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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고교 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한 유근이가 대입 2학기 수시 모집에서 인하대 21세기 글로벌 리더 전형에 지원했다. 예비 대학생 유근이의 가방 속에는 이미 여러 번 들춰본 듯한 대학국어 책이 들어 있다. 1년간 인하대 부설 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캠퍼스를 경험해봤다지만, 대학생이 된다는 건 아이스크림 하나에 울고 웃는 여덟 살배기에게도 셀렘과 흥분을 주는 모양이다. 초중고 과정을 8개월 만에 공부하느라 예술 분야에 대한 접촉 기회가 적었던 유근이는 그 분야 교양 과목을 수강하는 한편 전공인 물리학 분야는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40분 단위의 강의 패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프로젝트를 한 학기 동안 공부하고 논문을 쓰는 방식으로 집중 학습을 하게 된다. 담당 교수와는 학부 과정 3년, 석ㆍ박사 과정 3년 도합 6년간 물리학 공부에 매진하기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

고교 과정 검정고시 합격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여러 대학에서 유근이에게 입학 제의를 해왔다. 일반인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삼는,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대학을 가겠지라는 예감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유근이 아버지 송수진씨가 인하대를 선택한 이유는 다소 의외였다. 입학 면담을 위해 인하대 홍승용 총장을 만났는데, 그가 유근이에게 지우개 선물을 하더라는 것.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분이라면 유근이에게 각별한 신경을 써줄 수 있겠다는 신뢰가 느껴져서 인하대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송씨의 교육 철학은 이렇다. 졸업장을 얻기 위한 명문대 진학이 아니라,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가 하는 것이 오직 그의 관심사이다. 유근이가 대입 검정고시 공부에 한창이던 무렵, 아버지 송수진씨도 미뤄왔던 일을 한 가지 치렀다. 만 여섯 살이 되던 해 취학 유예, 5월 의무 교육에 관한 행정 소송, 8월 최연소 정보 처리 기능사 시험 합격, 11월 최연소 초등학교 6학년 입학, 이듬해 2월 입학 취소, 4월 5일 만 7세 최연소 고입 검정고시 합격, 4월 18일 입학 취소 무효 소송 승소로 초등학교 졸업, 그리고 8월 대입 검정고시 합격. 송씨는 지난 1년간 이 엄청난 기록을 세워온 부자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여기에 그는 대한민국 10세 미만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중간 점검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고언을 담았다. 『모든 아이는 영재로 태어난다』(랜덤하우스 중앙)라는 제목은 얼핏 당신의 아이도 영재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려는 듯하다. “어머 ‘영재 소년’ 아니에요?”라며 행인들도 아는 척을 할 만큼 유명해진 유근이를 아들로 둔 부모는 “우리 아이를 영재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늦된 아이였다는 얘기로 말문을 연다. “1년만 있으면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데, 유근이가 할 줄 아는 게 없더군요. 6개월 동안 유치원에 보냈는데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 의사 표현도 하지 못했어요. 그런 아이가 공부마저 못하면 학교에서 너무 뒤처질 것 같아서 집에서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한 거예요. 영재라고 하니까,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난 후로 툭하면 엄마에게 뽀뽀하자고 조르는 늦둥이 아들이 마냥 예쁘기만한 어머니 박옥선씨는 “유근이는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엉덩이 하나는 진짜 무겁다”고 말한다. 엄마가 독종이라고 말할 만큼 하루 14시간 이상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집중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있다고 말이다. 유근이가 처음 익힌 한글은 ‘화장실’이다. 자음 히읗에, 모음 아가 합쳐져 화. 이런 식으로 가르침을 준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자주 찾던 놀이 공원의 화장실 표지판을 아이 스스로 익힌 것이다. 오래지 않아 유근이는 『험모 의드밧신』을 읽어냈다. 『신밧드의 모험』을 거꾸로 읽은 것이다. 그렇게 한글을 뗐다. 그동안 송수진씨는 동화책 속을 뛰쳐나온 동물과 총천연색 화려한 색감으로 가득한 놀이 공원에서의 생생 학습법에 대한 얘기를 꽤나 많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얘기를 했건만, 죄다 ‘편집’이 되었다. 2주의 집필 기간 동안 그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좌르르 쏟아냈다. 그동안 정말 할 말이 많았구나 싶다. “조기 교육에 대해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시작하면 앞설 수 있다, 어려서 시작하면 학습 능률이 높을 거라는 거죠. 하지만 이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입니다. 타고나지 않은 능력이 학습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한 이미 타고난 능력은 교육받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거든요.” 일단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엄마들은 아이의 교육에 관한 커리큘럼을 짠다. 인터넷 정보 검색을 하거나 선배나 이웃의 조언을 구하거나, 정보 수집을 하는 과정은 각기 다르지만 월령별 학습 패턴은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언니 아이가 생후 5개월부터 가르쳤다는 한글 교육 프로그램을 우리 아이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송씨는 유근이를 키워본 결과 공통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의 시기는 없다며 ‘적기 교육’이라는 표현을 썼다. 학습 시기는 개개인의 발달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고유한 특성이기 때문에 각각의 아이마다 가장 적합한 학습 시기가 있다는 것. “주변에 보면 유근이보다 2~3년 빨리 조기 교육을 했지만, 그 아이가 지금 유근이보다 2~3년 빠르지 않거든요. 유근이가 세 살부터 한글과 영어를 배우지 않았다고 해서 학습 능력이 더딘 것도 아니고요. 아이를 잘 관찰하면 공부할 때가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때가 바로 가장 적당한 적기 교육의 시기입니다.” 송씨는 일단 비교라는 잣대를 던져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지켜볼 것을 권한다. 영재라고 불리는 유근이는 한 번도 아이큐 검사를 한 적이 없다. 아이큐라는 숫자는 그 아이가 가진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남과 비교를 나타내는 수치일 뿐이라는 아버지의 고집 때문이다. 엄마라면 내 아이만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일까에 집중해야 한다. 동물원이나 쇼핑을 가면 아이의 손목을 잡아 끌기보다는 아이의 눈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살펴보자. 원숭이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면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한번 두고 보라는 것. “유근이는 돌이 다 되어도 뒤집기를 못 하는 더딘 아이였어요. 그 녀석 태어나면서부터 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았어요. 집에서 공부를 시키기로 정한 여섯 살이 될 때까지 정답이 없이 살았던 거죠. 아이를 부모가 미리 정해놓은 틀에 가둬놓으면 그 틀보다 작은 아이밖에 되지 못해요.”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게 두고, 곁에서 관찰하다 보면, 아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곧 잘하는 것이다. 간혹 여자 아이들의 경우는 좋아하는 일이 아니지만 엄마가 시키기 때문에 잘하는 경우가 있단다. 송씨는 과학고를 거쳐 이공대 지망생이 선망하는 카이스트에 진학했지만 시험 때만 되면 울음을 터뜨리는 한 여대생의 사례를 들었다. “우리나라 엄마들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아이가 한 분야에 재능을 보이면 계속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는 이제 됐으니, 발레를 해보자’는 식으로 다른 것을 시킨다는 겁니다. 모든 것을 잘하는 아이를 만들려는 엄마의 욕심 때문에 결국은 이것저것 흉내만 내는 수준으로 머물게 된다는 거죠.” 유근이의 성공 비결, 즉 공부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아이가 가장 잘하는 것을 선택해서 집중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초등학교 입학 1년 유예 신청을 하고 홈스쿨링을 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 과목을 절반만 줄인다면 선택한 과목은 두 배 이상으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유근이는 영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서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얻었다. ‘저희 아버지의 꿈이 소설가였거든요’ ‘어머니께서 아나운서를 꿈꾸셨었는데, 제가 아나운서가 되어서 정말 기뻐하세요.’ 흔히 들을 수 있는 자녀들의 ‘성공 소감’이다. 물론 부모와 자녀의 장래 희망이 일치하고 또 그 꿈을 이룬다면 두말할 나위 없는 가족의 경사겠지만, 그동안 너무나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반드시 명문대라는 틀을 정해두고 산 것은 아닌지 한번쯤 반성해 볼 일이다. “유근이는 지금껏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 거잖아요. 그러고도 어느 정도 성취를 이뤘잖아요. 이런 사례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자녀 교육 왜 시킵니까? 다 아이 행복하게 해주자고 땀 흘려 번 돈을 투자하는 거 아니겠어요?” 교직 생활을 했던 송씨는 서른여덟 나이에 유근이를 얻으면서 1만여 권의 책이 꽂힌 서재를 과감히 처분했다. 아이를 키우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책들을 읽어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아이는 낙오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책을 버리는 순간 그는 자신을 버렸다고 했다. 유근이를 송수진의 아들로 키울 건지, 송수진이 유근이의 아버지가 될지를 결정한 것이다. 그는 유근이 아버지의 길을 택했다. 그랬더니 큰 길이 보였다. 현역에서 물러난 선수가 감독이 되면 경기장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듯이.

송수진씨는 유근이의 홈스쿨링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1년으로 정한 복직 시기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로 인해 집안 살림은 아파트 관리비 낼 일을 걱정할 만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 좋게 생긴 유근이 아버지의 언성이 다소 격앙된 것은 그의 교육 방식이 한국 사회에서는 배짱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질문이 던져진 직후였다. “유근이가 알려지고 난 뒤에 자기 아이도 봐달라는 엄마들이 찾아왔어요. 제가 봤을 때에는 희망이 있는 아이라 봐주고 있었는데 오래지 않아 엄마가 그 길을 막더군요. 중간고사를 봐야 한다면서요. 엄마들의 한계는 중학생은 길어야 석 달, 초등학생은 여섯 달이에요. 질문이 맞는 말입니다. 저 배짱 엄청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요즘 엄마들 배짱이 더 대단해요. 저 같으면 인문계 고3 수험생 부모 역할을 못할 거 같아요. 대학 나와도 할 줄 아는 것은 없고 취업은 안 되고. 더 이상 아이들을 그렇게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일곱 살 나이에 초등학교 6학년으로 입학하면서 유근이는 화제를 일으켰다. 그러나 유근이가 맞은 수학 점수는 12점, 게다가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문제를 다 풀지도 못하고 돌아섰다. 학교 성적으로 보자면 유근이는 하위 30%에 속했다. 만약 유근이를 학교 교육에 맡겼다면 수우미양가 중 미에 머물렀을 게 분명하다고 송씨는 말한다. 혼자서 잘 하는 아이였다면, 아버지가 지금과 같이 나설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뭔가 좀 바꿔보자는 겁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서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 유근이 또래 60만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서 등수를 정하는 게 아니라, 각기 다양한 재능과 적성을 가진 아이들을 옆으로 세우는 겁니다. 그 아이들이 미래에 60만 가지 재주를 가진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죠. 막말로 박세리, 박찬호 선수가 공부를 잘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송수진씨는 유근이와 첫 만남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 산부인과 초음파 기계로 들었던 유근이의 심장 박동 소리는 지금도 “저놈이 나 하나 믿고 세상에 나왔는데, 내가 뭔들 못 하겠나”라는 용기를 준다. 유근이의 초등학교 졸업이 취소되었을 때, 그가 행정 소송을 불사하도록 만든 건 “이 아이가 13살까지 기다렸다가 학교 교육받고 군대 다녀오면 내 나이가 환갑이 넘을 텐데, 그때 누가 내 아들을 도와줄까”라는 나이 먹은 부모의 걱정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자신들보다 더 이상 나쁠 것이 없는 부모들이라면, 용감하게 자녀 교육에 1년만 투자하라고. 그가 유근이의 선생님으로 나선 건 교사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에서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유근이 아빠가 말하는 내아이 영재 만드는 10가지 비법

다른 아이의 성공 사례를 냉철하게 분석해보고 그것이 우리 아이의 능력과 나의 능력에 맞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교육의 성과는 부모의 능력+부모의 시간+아이의 능력+아이의 시간이다. 세상은 공평해서 네 가지 요소를 한 사람에게 몰아주지는 않는다. 부모가 부족하면 자식이 보충할 수 있고, 능력이 부족하면 시간으로 메울 수 있다. 유근이에게 ‘아무도 너를 가르쳐줄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은 네가 배우고 깨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아이가 공부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한석봉 어머니가 글을 잘 썼던가?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고 함께 생활하다 보면 무엇에 끌리는지 알게 된다. 무엇이 내 아이를 움직일 수 있는지는 부모만이 알 수 있다. 어린 시절에 암기력 훈련을 하다 보면 두뇌의 뉴런이 저급한 수준으로 연결되어 사고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에는 암기력에 의존하는 학습은 피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잊기 전에 복습하라.’ 이 원칙을 지키면 기억 못해 공부 못할 일은 없다. 아이들은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몰랐던 것을 깨칠 수 있고 내일이면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을 어른들의 잣대로 계획을 세우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다. 유근이의 학습은 남들이 만들어놓은 모델 하우스를 보고 고르기보다는 초가삼간이라도 직접 유근이의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이룬 것이다. 유근이는 네 살 되던 해부터 여섯 살까지 3년간 놀이 공원을 개근했다. 놀이 공원 안내 지도를 보면서 보물찾기를 하는 동안 아이는 스스로 안내 표지판을 읽어냈다. 준비가 충분하면 아이들은 놀면서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항상 아이보다 한걸음 뒤에서 따라간다고 생각해라. 그래야 아이가 큰다. 수학 책을 펼쳐놓고 놀아도 ‘한 시부터 두 시까지 수학 공부’라는 시간 계획을 지킨 셈이 된다. 그러나 시간이 담고 있는 정보는 없다. 유근이는 수학 20문항 푸는 데 50분 26초가 걸렸다면 다음에는 20문항에 45분 26초로 목표를 세우는 전략을 썼다.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한다면 아이들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아이에게 학습이 이뤄지려면 특별한 자극이 있어야 한다. 한 시간을 10과목으로 균등하게 6분씩 나누어 10개월을 공부하는 것보다 순차적으로 한 시간씩 한 달을 공부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는 모든 영역에 고루 우수한 인재보다 한 영역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 공부 잘한다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무언가 남과 다른 2%가 필요한 것이다. 아이에게 평생을 걸 만한 재능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전문가에게 두 번 정도는 찾아가라. 처음에는 과제를 받으러, 두 번째에는 아이가 과제를 해결한 뒤 평가와 진로의 도움을 구하러. 아이의 재능을 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직접 해보게 하는 것이다. 또한 과거의 잣대로 아이의 재능을 판단하지 말고 미래에 필요한 재능이 무엇인지 찾아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책을 읽어줘서 얻는 효과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오는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느끼는 정도일 것이다. 학습 능력 면에서는 스스로 읽는 것이 남이 읽어주는 것보다 적어도 2~3배는 효율적이다. 우리 가족은 아이를 조기 유학 보낼 형편도 안 되고 대치동에 살지도 않거니와 살림이 여유로운 편도 아니다. 우리 집보다 여건이 모자라는 집이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그 동안 유근이에게 직접적으로 해준 건 별로 없다. 사교육이라면 유치원 6개월이 고작,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해결했고 주변에 도움을 구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