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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8일(수)
오늘은 결혼 후 족구황제님과 내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생일날이다.
9월말까지만해도 기억했는데 생일이 되는 주가 다가왔는데도 몰랐다.
달력을 유심히 보고야 `앗~차` 생각났다.
운전면허시험 연습으로 모든것에 무신경해진 모양이다.
물론 아직 면허를 취득하지 못했다.
나에게 새로 생긴 가족 앞으로 계속 함께 할 가족의 생일인데
그에 대해 아는게 없다.
좋아하는 음식, 옷, 색깔, 갖고싶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남들 노는 건 보았는데 정작 나는 못 논다. ??
주머니 경제 생각해서 알차고 현명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물가는 정말 높았다.
어젠 동네 화장품 가게를 3군데 가보았고
저녁엔 후배랑 명동에 가서 화장품가게 5군데를 둘러보았다.
남자 화장품이 이렇게 다양 할 수가 가격도 여러가지
이것저것 스킨향수 맡아보느라 코가 얼얼하다.
명동에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화장품(남성)을 조회해 보았다.
종류도 많고이름도 생소한 남자 화장품
이름도 스킨 로션이 아닌 토너, 에멀젼 이라고 부르는것도 있었다.
#특이발견 메뉴큐어 딱아내는 액을
예전엔 아세톤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리무버라고 불렀다.
가격차가 적게는 5000원에서 그 이상되는것이 많았다.
`왜 가격차가 큰 것일까!`
발 품만 열심히 팔고 그냥 돌아왔다.
오늘 아침은 결혼 후 처음으로 내가 먼저 일어났다.
지난밤에 담가놓은 미역과 냉장실로 옮겨놓았던 소고기를 꺼내 미역국을 끓이고 있다.
욕심내고 종종걸음 쳐보았지만 내 맘(?)에 드는것이 없었다.
받는 당사자 입장에서 골라야 하는데 너무 주관적인 생각에 치우친 느낌이다.
황제님 생일 덕분에 남자화장품 실컷 구경했다.
여러번가도 거기가 거기같고 어리둥절 했는데
선물용 화장품을 사려는 목적을 갖고 주변을 보니 화장품가게 밖에 안보였다.
아침엔 미역국 뿐이지만 저녁엔 발이라도 주물러 줘야겠다.
여보, 생일축하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