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번호: 127 작성일시: 2007-06-29 19:31:15 (222.106.30.75)
제목    2007.6.29.금. 자유수영 한 달을 돌아보며
이름    수학맨 조회 : 4097  
자유수영을 지속적으로 한 지 한 달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생애 처음이 될 수영강습을 받게 된다.
이에 지금까지 운동한 걸 한 번 정리하여 남기고자 한다.
1년 후 이 글을 보게 될 때, "후훗, 저런 초보때가 있었구나."라며 웃을 수 있다면 성공일 것이다.
하지만, 수영을 게을리한다면 "저 때의 열정만 있었으면..."이라고 자책할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시작은 중요한 법, 나의 수영장 입문을 정리해 본다.

1. 계기

족구, 그것은 여전히 내게 주종목이다.
선수로서가 아니라, 일반인이나 동호인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있는 종목인 것이다.
하지만, 주말에만 잠깐씩 하는 운동으로는 현상유지도 겨우 할 뿐, 과식을 자주하는 나에게는 심지어 살이 쪄 무거워지는 몸을 주체하기도 힘들게 한다.
2001년, 5kg만 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달리기(마라톤) 훈련은 두 달이 안 되어 하프마라톤 완주, 또 넉 달 후엔 풀코스 완주까지 이르게 되었다.
살빼기 위해서 달리는 게 아니라, 마라톤을 즐기다 보니 저절로 살이 빠져 10kg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주말이면 마라톤, 인라인스케이트, 족구 등을 즐기며 행복하게 보냈었다.

어느덧 혼인을 하게 되었고, 옆지기와 함께 할 운동을 찾기 위해 이것 저것 해보았지만 그게 잘 안 되었다.
함께 운동하는 건 포기하고, 다른 종목 운동도 멀리하고, 주말 족구만 하다 보니 이제 살은 최절정에 이르게 되었다.
살이 찌니 뛸 때 뒤뚱거리는 건 물론이고 걷는 발걸음도 무겁고 둔하게 느껴진다.
더구나 구로구에서는 아직까지 상위권 공격수이지만 후생가외라, 곧 족구퇴물이 될 거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하지만, 회사 여건상 일찍 퇴근하여 저녁에 지속적으로 운동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아침 수영을 결심하게 된다.
출근길에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자유수영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옆지기와 협의하여 자유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옆지기와 딸이 자고 있을 때 홀로 집을 나오기가 미안하지만, 어차피 하기로 했으니 열심히 해야지...

2. 초보 수영

이왕이면 강습을 받는게 좋겠지만, 두 달에 한 번씩 끊는다고 하여 6월까지는 자유수영만 하기로 했다.
대학교때, 도서관에서 수영 관련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엔 원영(장거리 수영)을 하려면 천천히 가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것은 달리기에서도 똑같은 이치이다. 100미터 달리듯이 42.195km를 달릴 수는 없지 않는가.
5월 31일, 처음 연수원 수영장에서 25분(대략) 동안 25m 레인을 15회(750m) 왕복했다. 1회당 100초 걸리는 속력으로써 1.8km/h이다.
5분에 3회 왕복하는 속력, 뿌듯했다. 750m를 쉬지 않고 돌았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지 않은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거의 안 빠지고 자유수영을 했다. 출근길이 막혀 늦게 수영장에 도착해 50분을 다 채우지 못한 적이 많았지만...
수영 준비가 되면 매시 50분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하고, 5분에 3회 왕복하는 기준으로 몇 번 왕복할 것인지 목표를 잡아서 시간을 재곤 했다.
수영 관련 책도 몇 권 사서 자유형 부분만 읽었지만 그리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우선은 많이 움직여서 살빼는 게 급했기에...
5분에 3회 왕복하던 속력은 오래지 않아 4분에 3회 왕복(1회당 80초)할 수 있게 빨라졌고, 이제는 1회당 70초도 가능하게 되었다.

어느 날은 양쪽 겨드랑이가 쓸려 벌겋게 되기도 했고, 그 이후로는 겨드랑이 쓸릴까봐 조심해서(약간은 겨드랑이가 벌어지게) 헤엄쳤다.
밤샘 근무를 하고 집에서 두 시간 자고 나와서 출근길에 수영하기도 했고, 일찍 일어난 날은 두 시간 자유수영을 끊어서 30회씩 두 번(합이 60회) 왕복하기도 했다.
몸이 피곤했는지 입술물집이 생겨 아직까지도 안 없어지고 남아있다.

어제(6/26)는 숨가쁘게 열심히 헤엄쳤더니 36회 왕복하는데 40분이 안 걸렸다(2.73km/h).
잘하는 사람은 30~40회 왕복을 준비운동으로 한다고 들었는데, 내겐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움직여야 할 (적지 않은) 양이다.

3. 결과

철인3종경기 제주도대회 지역별 예선 통과 기준(수영)이 3.9km를 수영장에서 1시간 40분 안에 하는 것이다(3.9km/1시간40분 = 2.34 km/h).
수영을 하면서, 이것이 하나의 목표이기도 했고 1년 안에 이룰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미 그 정도 경지는 이룬 셈이다.
몸무게는 1kg 정도밖에 안 줄어든 듯하지만 몸이 가벼워진 것은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바지 허리띠 조임에서도 그러하다. 특히 의자에 앉을 때 한 달 전에는 윗단추를 열어야 했었는데 지금은 닫아도 괜찮다.
덤으로 가슴 근육도 좀 붙어서 거울을 볼 때 기분이 좋다(아직 뱃살과 옆구리살은 어쩔 수 없지만).

4. 앞으로

족구를 더 잘하기 위해서 살을 빼야 하고,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지속적인 운동을 위해 택한 것은 수영.
하지만, 살을 빼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오히려 쉬이 지치고 싫증이 나게 되는 법.
살빼기 위해서 마라톤을 했으나 그를 즐겼던 것처럼, 수영을 즐기다 보면 덤으로 살도 빠지게 될 것이다.
이제 강습도 성실히 받고, 열심히 연습하여 보다 더 즐거운 수영이 되도록 할 것이다.

올해의 화두 : 3km/h 이상의 속력으로 30회 이상 왕복할 날이 과연 올까?

회차 날짜 장소 왕복(회)  거리(m)  시간 속력(km/h) 50m(초) 비고
1 5/30.수 한전아트센터           18          900     28 : 00 1.93 93.33 대략 시간(벽시계 보고 판단)
2 5/31.목 서울시교육연수원           15          750     25 : 00 1.80 100.00    "   "
3 6/04.월 서울시교육연수원           15          750     25 : 00 1.80 100.00    "   "
4 6/05.화 서울시교육연수원           26       1,300     45 : 00 1.73 103.85    "   "
5 6/07.목 서울시교육연수원           20       1,000     35 : 00 1.71 105.00    "   "
6 6/08.금 서울시교육연수원           26       1,300     41 : 00 1.90 94.62    "   "
7 6/10.일 영등포구민체육센터           24       1,200     38 : 00 1.89 95.00 8랩 가능한 손목시계 사용(정확한 시간)
8 6/11.월 서울시교육연수원           17          850     25 : 15 2.02 89.12  
9 6/12.화 서울시교육연수원           30       1,500     42 : 55 2.10 85.83 겨드랑이 쓸림.
10 6/13.수 서울시교육연수원           31       1,550     39 : 22 2.36 76.19  
11 6/15.금 서울시교육연수원           29       1,450     41 : 30 2.10 85.86  
12 6/18.월 서울시교육연수원           31       1,550     37 : 53 2.45 73.32  
13 6/19.화 서울시교육연수원           31       1,550     36 : 20 2.56 70.32  
14 6/20.수 서울시교육연수원           24       1,200     30 : 56 2.33 77.33 철야 근무, 2시간 취침, 11:30~ 자유수영
15 6/21.목 서울시교육연수원           29       1,450     35 : 29 2.45 73.41  
16 6/22.금 서울시교육연수원           60       3,000 1 : 11 : 15 2.53 71.25 1차(7~8시) 1.5km, 2차(8~9시) 1.5km.
17 6/25.월 서울시교육연수원           30       1,500     34 : 14 2.63 68.47  
18 6/26.화 서울시교육연수원           36       1,800     39 : 30 2.73 65.83  
19 6/28.목 서울시교육연수원           32       1,600     34 : 58 2.75 65.56 (08:20~). 새 수경 사용 시작일(습기 안 참)
20 6/28.목 서울시교육연수원           80       4,000 1 : 30 : 00 2.67 68.00 1차(20:05~), 2차(21:05~). 겨드랑이 쓸림.
합계 및 평균          604      30,200 13 : 16 : 37 2.27 79.13 왕복, 거리, 시간은 합계, 나머지는 평균

(빨간 속력: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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