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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토요일.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어제 저녁에 박이사가 10시까지 출근하라고 했기에 아침에 한강으로 나갔다.
7시 30분 좀 덜 되어 잠실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수중보 쪽을 보니 가방과 신발들은 보이는데 사람은 없다. 구명조끼 입은 한 명이 물에 있긴 한데, 웬지 한강 도영하려는 사람같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가 도영하려는지 가고는 있지만 자주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 하는 것이 불안해 보인다. 사람이 없어 혼자 가는 듯한데, 그라도 있을 때 함께 건너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차에서 짐을 챙겼다.
계단이 아닌 곳으로 내려가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때 짚었던 오른손이 따끔거려 보니 손바닥이 1평방센티미터 정도 벗겨졌다. 조짐이 안 좋다.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으려는지...
그러는 동안 아까 한강을 건너려던 사람이 돌아왔다. 조끼 좋다고 여쭈니 초보라서 구명조끼 입었단다. 혼자 오셨는지 여쭈니 다른 사람들은 벌써 건너편에 도착했을 거란다. 7시 반에 출발해야 하는데 먼저들 출발했나 보다. 담엔 7시를 목표로 나와야겠다.
손바닥이 신경쓰이는데, 물에 들어가도 될 지 안 될 지 알 수가 없다. 물에 손을 넣어보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데 아직도 피가 조금씩 나는 듯하여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수영복 차림에 수모, 수경을 쓰고 물에 들어가 보니 물이 생각보다 따뜻하다.
손목시계 시간측정 모드를 작동시키고 출발해 본다. 근데 얼마 가지 않아 수경 오른쪽에 많은 물이 들어와 불편함이 느껴졌다. 멈춰서 입영상태에서 물안경을 눈에서 살짝 떼어 물을 빼고 다시 출발해 본다. 그래도 얼마 못 가서 또 물이 들어와 중간에 물 빼기를 몇 번 시도하다가 결국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손바닥도 신경쓰이는데 수경까지 말썽이다. 수경을 보니 고무패킹이 플라스틱에서 약간 빠져있었다. 그래서 물이 술술 들어왔구나. 고무패킹을 밀어넣고 끈도 좀 더 당겼다. 이젠 물이 안 들어오겠지. 다음에 또 물이 술술 들어오면 이런 경우도 있음을 상기하여 되돌아오지 말고 입영상태에서 수경을 수리하리라.
이형률철인께서 벌써 도착하셨다. 매번 건너편 하류쪽으로 가셔서 늦으시더니 오늘은 상류쪽으로 갔다가 돌아오셔서 1등이시다. 나보다 늦게 오신 한 분이 슈트를 입고 들어오시며 한 번 더 가자고 하신다. 어차피 나는 처음 가게 되는 것이고, 이형률철인은 두 번 왕복하게 되신다. 경로가 다를 것이므로 내가 먼저 출발했다.
천천히 도영을 시작해 보니, 생각보다 손바닥은 느낌이 없고, 물안경에서 물이 안 들어오니 좋다. 차츰 왼쪽에 약간씩 뭔가 들어오는 거 같았지만 끝날 때까지 물안경을 안 벗고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미미했다. 천천히 가니까 힘도 안 들고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북단 수문이 열려 있어서 그 근처에서 되돌아왔다.
대략 1.4km, 30분54초(14:41+16:12), 2.72km/h. 잠실대교 왕복 수영. 거리 및 속력은 부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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