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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형률 철인선배님과의 통화에서 7시 정각 입수 사실을 확인받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서둘러 한강으로 나가니 6시 50분. 지난주에 뵈었던 두 분이 와 계시고, 오늘도 셋이 전부인 듯하다.
오늘의 목표는 북단 찍고 돌아오기 왕복 2회. 7시를 2~3분 앞두고 물에 들어가 몸을 적신다. 물속에 들어간 다리에서 닭살이 돋는 듯 약간 차가움이 느껴지지만 아직은 여름아닌가. 7시가 되어 셋이서 북단 벽을 향해 출발했다. 처음 느꼈던 차가움은 이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적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유량도 어느 정도 되고 유속도 어느 정도 되지만 수중보에서 240미터 정도 아래쪽에서 출발했기에 무리는 없다. 출발할 때는 북단 수문 두세 개가 열려 있어 걱정했는데, 사전 협조된 바가 있어서 가다 보니까 수문이 완전히 닫혀 있었다. 꾸역꾸역 올라가서 북단 벽을 찍으니 18분 37초. 너무 급히 간 거 같다. 다시 남단으로 돌아갈 때는 좀 여유있게 갔다. 아직 갈 길이 많기에 오버하면 안 되지 않은가.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니 38분 50초. 여전히 크게 지치지 않은 속도로 온 셈이다.
다시 북단을 향해 출발. 숨쉬기 위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해가 너무 강하게 눈을 때린다. 망상대회때 랠리에서 준 수경을 사용했는데, 이는 선글라스 기능이 없는데다 돋보기이기 때문에 이런 단점이 있구나. 왼쪽 호흡은 서툴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차라리 눈을 감아버렸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눈을 감고, 물 속에서는 눈을 뜨고 하니까 괜찮기는 한데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것도 귀찮다. 아예 눈을 감고 가다가 앞을 보기 위해 머리를 앞으로 올릴 때만 살짝 눈을 떴다. 그렇게 가다 보니 내가 수영을 하는지, 졸고 있는지, 꿈을 꾸는지 하는 묘한 기분도 들었다. 어쨌든 북단에 도착하니 59분 35초. 벽을 한 번씩 찍을 때마다 20분 정도 걸렸다.
이제 마지막 복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태양으로 인한 눈부심이 없으니 편하다. 좀 빠르게 나아가도 체력적으로 문제될 게 없을 듯하다. 다른 두 분은 수영이 끝나고도 자전거 200km와 달리기 42km를 더 해야 하니까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수영만 끝나면 쉬엄쉬엄 족구나 하면 되지 않은가. 다리도 좀 더 힘차게 움직이고, 속력을 좀 냈다. 다행히 도착지점(=출발지점) 가까이 와서도 무리가 없어 막바지엔 속력을 더 냈다. 드디어 도착, 3.48km 한강 수영에 1시간 18분 41초 걸렸다(2.65km/h).
구간 시속의 평균 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1회차 남단->북단 : 2.8km/h 2. 1회차 북단->남단 : 2.58km/h 3. 2회차 남단->북단 : 2.52km/h 4. 2회차 북단->남단 : 2.73km/h 열심히 움직인 4번보다 1번이 더 빠른 걸 보면, 아무래도 갈수록 속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나 보다.
오늘 수영은 내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북단 벽을 처음으로 찍게 된 것과(전에는 북단 수문이 열려 있어서 어로 근처에서 돌아왔다), 2회 왕복을 한 것이다. 두 분이 자전거를 갈아타고 출발하시는 걸 보고 족구장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족구를 하고 있는데, 나는 9시 반부터 합류했다. 미래구장에 신도림팀과 피닉스팀까지 와서 함께 했다. 대원팀에서도 한 분이 오셨는데 중간에 가셨다. 9월 9일 구로구연합회장기대회를 앞두고 다들 열심히 한다. 1시 넘어 막걸리와 두부를 사러 가고 다들 쉬고 있을 때, 신도림 회장님께 4:1 족구를 제안했다. A급으로 하면 상대가 안 되니까 좀 약하게 편을 만들었다. 그냥 하자고 하니까 내기 아니면 안 한다고 하여 만원 내기로 했다. 15점 단세트로 하자고 하는 걸 3세트 하자고 했다. 한 세트하고 만원 내면 아깝지 않은가. 혼자라고 방심해서일까, 1세트는 내가 이기고 2세트 중간에 회장님 힘들다고 나가서 3:1 족구가 되었다. 2세트도 내가 이기고, 종호형님도 힘들다고 나가서 특전사 현역 3명만 남았다. 결국 3세트까지 이겼지만 돈은 못 받았다. 근데, 다대일 족구에서 그들은 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걸까, 혼자 하는 내가 불쌍해 보여서일까? 다음에 다시 제대로 겨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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