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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가 어제 저녁에 선지국을 끓였다. 몇 시간에 걸쳐 정성스레 만들었다. 양이 많아 일주일 이상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퇴근해 보니 냄비가 아닌 양동이에 엄청 많이 끓여 놓았다.
아침에 그 국이 올라왔다. 옆지기는 조금 펐고, 나는 대접에 엄청 많이 펐다. 내게 주어진 양이 너무 많아 무리인 줄 알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먹었다. 근데, 많이 끓여서 짠데다가 양이 많아 도저히 무리였다. 사람들은 내가 아무거나 잘 먹는 줄 알지만 개고기, 곱창전골, 홍어찜, 선지국 같은 건 안 먹는다. 옆지기의 정성을 알기에 열심히 먹었지만(옆지기의 요리 실력이 뛰어나기에 별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남겼다. 이제 며칠만 더 먹으면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낮에 주인댁에도 좀 드리고, 친정에도 좀 갔다 드렸단다.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단다. 저녁에 퇴근하면 미연네도 좀 갖다 줘야겠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 선지국 먹다가 토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아침에 먹다가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토하는 한이 있어도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의 우리 사이엔 솔직한 자기 표현이 올바른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 본다.
(추가) 저녁에 일찍 퇴근하니 아침에 남긴 선지국이 냄비에 있다. 거기에 찜통의 선지국을 좀 더 퍼 담아 끓여 식사를 했다. 양을 너무 많지 않게 하여 깨끗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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