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번호: 15 작성일시: 2003-10-14 16:00:42 (210.217.39.116)
제목    10.14.화. 선지국. 언제 다 먹나.
이름    족구황제 조회 : 3829  

옆지기가 어제 저녁에 선지국을 끓였다.
몇 시간에 걸쳐 정성스레 만들었다.
양이 많아 일주일 이상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퇴근해 보니 냄비가 아닌 양동이에 엄청 많이 끓여 놓았다.

아침에 그 국이 올라왔다.
옆지기는 조금 펐고, 나는 대접에 엄청 많이 펐다.
내게 주어진 양이 너무 많아 무리인 줄 알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먹었다.
근데, 많이 끓여서 짠데다가 양이 많아 도저히 무리였다.
사람들은 내가 아무거나 잘 먹는 줄 알지만 개고기, 곱창전골, 홍어찜, 선지국 같은 건 안 먹는다.
옆지기의 정성을 알기에 열심히 먹었지만(옆지기의 요리 실력이 뛰어나기에 별 무리없이 먹을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남겼다.
이제 며칠만 더 먹으면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낮에 주인댁에도 좀 드리고, 친정에도 좀 갔다 드렸단다.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단다.
저녁에 퇴근하면 미연네도 좀 갖다 줘야겠다.

한가지 걱정이 있다.
선지국 먹다가 토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아침에 먹다가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토하는 한이 있어도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의 우리 사이엔 솔직한 자기 표현이 올바른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 본다.

(추가)
저녁에 일찍 퇴근하니 아침에 남긴 선지국이 냄비에 있다.
거기에 찜통의 선지국을 좀 더 퍼 담아 끓여 식사를 했다.
양을 너무 많지 않게 하여 깨끗이 먹었다.

▦ 족구황후 , 2003-10-14 18:28:21 , 61.78.138.20
솔직한 자기 표현? 음~~~~ 올바른 부부관계(?) 어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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