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번호: 82 작성일시: 2006-10-05 21:58:49 (211.194.170.136)
제목    2006.10.05.목. 추석 전야
이름    수학맨 조회 : 3302  

6시부터 엄마는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시고, 아버지는 기식이와 거실에서 얘기를 나누고 계시다.
이지와 옆지기는 자고 있고, 나는 늘 하던 대로 화장실을 다녀와 거실로 갔다.
기식이가 찧고 있는 깨. 불량이다.
병에 담았던 것도 다시 덜어내 내가 제대로 가르쳐 줬다.
두드리지 않고 짓이겨서 가루를 만들었다.
그 다음은 마늘. 마늘도 역시 짓이겼다.

부모님은 먼저 식사를 하시고, 기식이와 나는 옆지기가 일어나지 않아 기다린다.
그동안 방, 주방, 거실에 있는 모든 전등의 갓을 떼어 청소를 했다.
8시쯤 되어서야 함께 식사를 하는데 역시 이지는 잘 안 먹는다.
부모님은 일하러 두성으로 가시고, 기식이는 청소를 하고 우리는 장을 보기로 되어 있다.

진공청소기를 돌린 후, 스팀청소기를 데운 기식은 물이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지 묻는다.
보니까 패드를 안 대었다. 할 줄 안다더니...

하나로쇼핑으로 장보러 갔는데 아침부터 사람이 북적인다.
고기를 사기 위해서도 줄을 한참 서야 하고, 계산을 하기 위해서도 한참 서서 기다려야 한다.
물건을 보고 고를 새도 없이 잡히는 대로 사야 한다.
잔뜩 장을 보고 나와서 시장으로 향하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
강변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떡집에서 기지떡과 송편을 사고 이지가 감기인 듯하여 약국에도 들렀다.

약국에서는 병원에 갔다 오기를 권하여 병원에 갔다.
진료만 받고 주사는 안 맞고 처방전만 가지고 나오면서 하는 옆지기의 말이 웃겼다.

"다행이다. 목이 안 부어서. 편도선만 조금 부었다네..."

편도선 말고 목이 따로 부을 수 있는가?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이 오시면 함께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늦으시는 듯하여 15시경 점심을 먹었다.
그 이후 부모님도 오시고, 아재 형제네 가족들도 왔다.

흙방에 장작을 지폈다. 찜질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장작으로 만들어진 숯불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데 양념을 안 하고 먹어도 맛있었다.

우리 동네로 이사오신 이선생님댁에 가자고 동근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옆지기, 이지, 기식과 함께 갔다.
동근, 윤근형, 전주형이 와 있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한 학년에 4개 반으로 200명에 달했는데, 지금은 전교생이 50명 정도란다.
학교 선생님은 모두 담배를 끊으셨단다. 이선생님도 건강해 보였다.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그때 그대로였다. 내 얼굴도 그대로라고 하신다.

돌아올 때, 하늘엔 밝은 달이 떠 있었다.
달이 밝아 많은 별이 보이진 않았지만 카시오페이아는 뚜렷이 보였다.
아직 찾을 수 있는 별자리는 별로 없지만 언젠가는 안드로메다은하를 꼭 직접 찍어 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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