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지은이 : 진태식

남들이 나를 보고 비웃었어요.
차림새와 행동이 바보같다고.
나도 따라 웃었어요, 힘껏 웃었죠.
하하하 호호호호 하하호호호.

길가다 돌맹이를 내다 찼더니,
앞에 가던 할머니 피해갔어요.
불행 중 다행인가 싶었더니만,
긴 발톱이 부러져 혼이 났어요.

비온 뒤 겨울 날씨 싱그러워서
세수에 머리감고 이도 닦았죠.
나 자신은 새롭게 결심했는데,
남들은 매일매일 그러더군요.

버스엔 손님들이 많이 있건만
내가 앉은 자리옆에 우뚝 선 어른.
노인껜 양보해도 젊은 사람쯤.
권위주의 망각하라 하하호호호.

남들이 나를 보고 뭐라고 해도
나름대로 계산이 돼 있답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을 해도
즐거운 내 생활은 변함없어요.

하하하 호호호호 하하호호호.
혼자서 즐기는 낙천주의자.
지은 날 : 19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