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게 뿌리박은 쉴 곳은 이 땅 뿐. 한여름 뙤약볕도 달가이 받으려네. 몰아치는 비바람도 즐거이 받으려네. 세고 찬 눈보라도 흥겨이 받으려네. 든든하게 뿌리박은 쉴 곳은 이 땅 뿐. 지친 몸이 다가와 쉬어간 들 어떠리. 솜씨좋은 석수가 베어간 들 또 어떠리. 언젠가 묻히리니 흙 속에서 쉬리니. 든든하게 뿌리박은 쉴 곳은 이 땅 뿐. 저 넓은 평원으로 가자고 유혹하네. 박차고 일어나 훨-훨 나가자네. 이 몸이 자리잡은 이곳이 무덤일세. 든든하게 뿌리박은 쉴 곳은 오직 이 땅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