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처럼 살려네

지은이 : 진태식

든든하게 뿌리박은 쉴 곳은 이 땅 뿐.

한여름 뙤약볕도 달가이 받으려네.
몰아치는 비바람도 즐거이 받으려네.
세고 찬 눈보라도 흥겨이 받으려네.

든든하게 뿌리박은 쉴 곳은 이 땅 뿐.

지친 몸이 다가와 쉬어간 들 어떠리.
솜씨좋은 석수가 베어간 들 또 어떠리.
언젠가 묻히리니 흙 속에서 쉬리니.

든든하게 뿌리박은 쉴 곳은 이 땅 뿐.

저 넓은 평원으로 가자고 유혹하네.
박차고 일어나 훨-훨 나가자네.
이 몸이 자리잡은 이곳이 무덤일세.

든든하게 뿌리박은 쉴 곳은 오직 이 땅 뿐.
지은 날 : 1997.12.9.Tue.